온라인 백신 제품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들의 주요 매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22일 안철수연구소·하우리 등 국내 백신업체들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들 업체의 온라인 백신 제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최고 10배 가량 늘어나는 등 급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범한 신생 백신업체 에브리존은 온라인 백신시장의 확산에 따라 아예 온라인 백신 전문회사를 표방했다.
온라인 백신이란 사용자의 운영체제와 무관하게 컴퓨터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인터넷으로 진단·치료하는 것으로, PC 사용자가 백신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설치할 필요없이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자기 PC의 감염여부를 검사·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제품이 백신 뿐아니라 방화벽, 데이터복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 매출 현황=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지난해 매출 62억원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24억7700만원을 온라인용 백신제품 ‘라이브콜’에서 올렸다. 이 회사의 온라인 백신 제품 매출액은 1999년 9100만원에서 2000년 6억1300만원으로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도 지난해 포털 사이트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백신 ‘마이V3(백신)’를 비롯해 마이파이어월(방화벽)·V몬(바이러스 취약점 분석)·마이데이터리커버리(데이터복구)·마이이메일리커버리(이메일복구) 등 온라인 보안 제품을 공급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수치는 2000년 2억원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256억원)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회사 출범과 함께 온라인 전용 백신 ‘터보AI’를 개발, 이를 75만명의 회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에브리존(대표 신동윤)도 오는 3월부터 이 제품을 유료화, 온라인 백신 시장에 가세할 계획이다. ‘터보AI’는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순간 자동으로 설치되며, 인공지능 백신엔진이 바이러스부터 감염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지능적으로 판단, 치료해주는 신개념의 백신으로 가격은 1만9800원(1년 기한)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성장 배경 및 전망=온라인 백신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인터넷 사용자의 급속한 증가와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다음·야후·드림위즈·코리아닷컴·MSN 등 국내 대표적인 포털업체들이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온라인 백신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며, 은행·보험사·증권사 등 금융권에서도 보안 차원에서 온라인 백신 및 보안 제품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매출신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우리는 올해 보험·증권·카드사 등에 개인정보보호 솔루션과 연동해 온라인 백신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사이버교육, 사이버아파트, 정보가전 등 새로운 시장에도 자사 제품을 공급해 올해 온라인 백신 제품에서만 42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안연구소도 올해 450억원의 매출 목표액 중에서 30억원을 온라인 백신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에브리존은 온라인 백신제품 ‘터보AI’의 판매에 집중해 국내 온라인 백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동윤사장은 “현재 회원 75만명 중에서 매월 5000명 정도가 유료로 전환해 연말에는 5만~8만명 정도의 유료회원을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온라인 백신만으로 최소 1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 백신 시장을 선점한 뒤 상반기 중 패키지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박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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