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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임명숙 사이버기자(freedonglim@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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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집을 비운 사이 전자 렌지가 혼자 마음대로 켜져 멋대로
작동되고 있다면?
그로 인한 다음 사태까지 떠올리고 식은 땀을 흘린다면 당신은 이미 바이러스가 어떤 심각성이 있는지 제대로 깨달은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의 문제점은 어제 오늘 지적되어 온 것이 아니다. 나날이 폐해가 커지고 사고도 빈번해진다는 것, 더구나 지금도 업무
관련 혹은 사소한 취미 관련이라도 컴퓨터에 매달려있는 많은 사람들 입장에서 바이러스는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는 바로 이런 전염병같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하는 곳이다.
바이러스 연구소 ‘에브리존’의 임형택 대표(30세) 이사는 “현재의 바이러스 연구소는 안티 바이러스를 제작하는 것과 백신을 이용한
특허품을 개발하는 것, 두 가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바이러스 연구소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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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연구소가 하는 일을 안티 바이러스를 제작하는 것과 백신을 이용한 특허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어요. 님다, 블래스터 등 유명세를 떨친 바이러스 등이 맹위를 떨칠 때마다 대부분 컴퓨터 이용자들이 우리같은 바이러스 연구소들의
처방을 기다리죠.
빨리 대책을 마련해 백신을 얼른 개발해주길 기다리는 겁니다. 그리곤 무료 배포까지 기대하죠. 그래서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소가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기업이란 생각을 미처 못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의 위협이 나라를 위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차원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거나 연구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같은 사기업 연구소에서 일을 맡다시피 하게 된거죠.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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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생각보다 더 깊숙이 들어와 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램을 다운받거나 이메일 첨부 파일을 열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또 달라요.
인터넷을 연결하기만 해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될 수도 있고 잠복해있다가 갑자기 덮치는 식인 거죠. 그러나 보통 때는 이런 데 대한
인식을 거의 못해요. 뉴스를 장식할 정도로 파괴력이 큰 바이러스가 돈다고 해야 백신을 찾지요. 어느 정도까지는 백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합니다만, 그런 일이 사기업으로서 ‘서비스’란 점을 이해해줬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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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이죠.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한 것 뿐이 아니라 컴퓨터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한 모든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져 정신이 없답니다.
전화 문의를 해오시는 분들은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라서 컴퓨터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모니터가 꺼지는데 왜 그러냐, 키보드가
왜 안 먹히느냐, 음악 다운을 받아 들으려면 어떻게 하느냐, 이런 게임은 어떻게 하는 거냐 등등 백신과 관련없는 온갖 종류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모른척 하냐구요? 아뇨 천만에요. 컴퓨터를 하다가 답답해서 그러시는 건데 아는 한도에선 가르쳐드려야죠. 부모님이나 형제라고 생각하면
짜증도 참을 수 있어요.
얼마전 바이러스가 크게 돌아서 문제가 됐잖아요. 그런 때 백신을 빨리 만들어 보급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고객을 위해
시작한 거지만, 결과적으로 공익 차원의 일을 하고 있을 때 보람을 느껴요. 종일 대답해주다 보면 힘들지만, 뭔가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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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이러스 연구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4년도 학생 시절에 터보 백신을 제작한데서 기인한다. 학문에 대한 관심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다 공부했다.
공부하다보니 바이러스 백신과 관련한 분야에 갈수록 흥미가 생겼다.
당시는 아직 백신에 대한 개념도 없을 때였지만 앞으로 해볼만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에브리존 바이러스 연구소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만든 회사이다.
보통 직장인과는 달리 친구들과 함께 하는 회사라서 일하는데 장점이 더 많다. 서로가 알아서 척척 해준다는 장점 외에도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이 더욱 조심스럽다는 것은 또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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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전 영화에서 보던 일이 현실로 닥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컴퓨터를 오염시켜 핵무기를 발사시키는 그런 영화들이 상상이
아니란 것이죠. 실제로 걸프전 때 미국에서 이라크의 무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바이러스를 개발해 심으려고 했다고도 해요.
그런데 이라크 쪽에서도 미리 그 사실을 알고 방어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전쟁에 바이러스와 백신이 맞붙는 상황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가 전혀 근거없는 일이 아닌거죠. 그만큼 빠른 속도로, 더 강하게, 더 빈번하게 바이러스가 생겨난단 것이죠. 그래서 바이러스
백신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필수품이란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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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연구소는 앞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가능성있는 대책을 미리 마련하려고 연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바이러스 연구소의
소망인 한편 사이버 세상에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에 바이러스 연구소 분야의 업무를 지원하는 이들에게도 단순히 ‘하고 싶다’는 호기심을 떠나 ‘개발’이란 점에서 특히 깊게 생각해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막연한 동경심만 갖고 뛰어들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지만 전공이나 학력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 기술, 특히 C언어를 공부하면 어떤 일에도 쓸
수 있다는 점은 참고로 말하고 싶군요. 그 외에는 어느 분야에나 공통적으로 필요한 끈기와 집중력, 체력이 필요하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