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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이제 자동차도 안심할 수 없다니!’
문득 한숨이 나올 법하다. 자동차의 컴퓨터 시스템도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자동차내의 각종 기능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컴퓨터 시스템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까닭이다. 자동차의 컴퓨터 시스템이 해킹 당할 경우 운전자의 안전이나 차량의 안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만큼 향후 자동차 업계와 컴퓨터 업계가 발벗고 공동 대처해야할 일이다.
국제 컴퓨터 보안업체 전문가들이 최근 조사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에어백시스템, 라디오, 파워로 작동되는 의자, 자동 제동 장치, 전기계통 제어 장치, 자동 항법 운전 장치, 네비게이션 시스템, 차량간 통신 시스템 등에서 보안상의 구멍이 상당수 드러났다.
이런 허점을 이용하면 해커들은 원격으로 자동차의 자동잠금장치를 히제하고 핸드폰을 통해서 차의 시동을 켤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자동차의 특정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운전자의 위치 정보와 이동 경로도 알아낼 수 있다. 블루투스 시스템을 통해서는 개인정보를 훔칠 수도 있으며 네비게이션 자동 안내 시스템을 방해하거나 에어백 등 비상시 운전자와 차량의 안전을 보호해주는 기능도 고장내버릴 수 있다는 것.
최근 자동차 업계는 줄기차게 첨단기술을 자동차 제조시 도입하고 있는데 그에 수반되는 보안상의 허점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이들 신종 미디어가 악성프로그램을 퍼뜨리고 있는 이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고 있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면 이런 상황의 심각성이 느껴지리라.
자동차 업계는 이미 차 출고시 자동장치에 내재된 버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외국계 H자동차 회사가 미국에서만 240만대를 리콜한 사태를 맞은 것도 이런 까닭이었다. 자동운전장치의 프로그램에 생긴 버그 탓에 운전중 갑자기 바퀴가 앞뒤로 놀기 시작하는 현상 때문이었다. 만일 이런 버그를 이용해 해커들이 원격으로 차를 조종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디지털 기술이 자동차에 속속 ‘탑승’하면서 이의 허점을 노린 ‘고약한’ 행위도 늘어날 것은 틀림없다. 이메일이나 노트북이 해킹당했을 때는 재산상의 손해에 그치지만 자동차 해킹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한층 골치 아픈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자해지(結者解之), 정보화 시대를 연 우리 세대가 풀어야만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에브리존 고문 조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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